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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승민 “'세글자' 듣자마자 내 노래다 싶었죠” - - 매일경제


디지털 싱글 ‘세글자’를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남승민. 사진 ㅣ쇼플레이
사진설명디지털 싱글 ‘세글자’를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남승민. 사진 ㅣ쇼플레이

“부질 없이 밟히는 그대 이름 ‘세글자’. 이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아요.”

가수 남승민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 ‘세글자’는 오랜만에 가슴을 두드리는 정통 트로트다. 나훈아의 ‘고향역’, 태진아 ‘옥경이’로 유명한 82세 ‘트로트계 대부’ 임종수 작곡가가 손자 뻘인 그에게 선물한 곡이다. 사랑하는 연인의 어쩔 수 없는 안타까운 이별 이야기를 담았는데, 남승민은 특유의 고운 음색에 애절한 감성을 녹여내 이 노래를 불렀다.

“듣자마자 내 노래다 싶을 만큼 너무 좋았어요. 젊은 분들한테는 사실상 완전한 정통 트로트다 보니 쉽게 안 와닿았을 수 있겠지만, 일부러 더 딥하게 들어갔어요. 완전히 옛날 스타일로 도전해보자 싶었죠. 트로트를 자주 듣는 분들에게 더 깊이 (노래가) 공감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선지 어르신들이 더 좋아들 해주세요.”

‘세글자’는 “재녹음 할만큼 공을 들인” 곡이었다. 임종수 작곡가는 직접 녹음실 부스 안으로 들어와 세심한 부분까지 조율해줬다.

남승민은 “곡을 아무나에게 잘 안주시는 분인데 (곡을 받은 것만으로도) 인정받은 기분”이라며 “아침마다 메세지 등으로 곡의 반응이 좋다는 피드백도 해주신다”고 전했다.

올해 22세. “이제 저도 먹을 만큼 먹었다”며 씽긋 웃는 남승민이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해봤다고 하기엔 이른 나이다. 아니나 다를까, “저에게 특별했던 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제가 가수가 된 것도 할아버지 영향이 컸어요. 마산에서 자랄 때 아빠도 엄마도 일을 가시고 할아버지가 저를 항상 맡아주셨어요. 집 앞에 대중목욕탕이 있었는데 할아버지와 늘 함께 가곤 했고요. 저에겐 부모님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했고, 할어버지 때문에 가수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할아버지 18번 곡이 신유 선배님의 ‘시계바늘’이었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제가 그 노래를 울면서 불러드리기도 했어요. 제가 가수로서 이렇게 알려지기 전에 하늘나라로 가셔서…너무 아쉽습니다.”

남승민은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대형 트로트 가수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ㅣ쇼플레이
사진설명남승민은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대형 트로트 가수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ㅣ쇼플레이

남승민은 지난 3월 종영한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최종 8위를 기록했다. 이 무대를 통해 대형 트로트 가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줬다. ‘국민 손자’에서 ‘국민 아들’로 거듭난 그의 변화와 성장에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흐뭇했다.

TOP7엔 들지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무대는 감동과 전율의 연속이었다. 타고난 감성과 표현력은 ‘남승민표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줬다.

남승민은 “많이 배우고 성장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아쉽지 않냐고 물으니 “제 운이 거기까지였다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몇 해 전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정동원과 함께 주목받은 그가 ‘불타는 트롯맨’에 도전하기까진 적지 않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 정동원이 하동의 아들이라면, 남승민의 마산창원의 아들로 그 지역에선 이미 유명인사다.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공연은 “남승민이 싹쓸이 했다”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주변의 반대와 만류도 있었어요. ‘불타는 트롯맨’ 출연은 저의 의지였어요. 남승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또 이번엔 (프로그램이) 얼마나 신박할까 기대도 있었고요. ‘미스터트롯’ 때만 해도 고등학생이 공부하다 나간 거여서 콘셉트가 확실하지 않았잖아요. 20대가 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들 반응도 지켜보고 싶었죠.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가수에게 컨디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배웠고요.”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트롯파이브 무대. 사진 ㅣMBN 방송화면
사진설명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트롯파이브 무대. 사진 ㅣMBN 방송화면

트롯파이브(공훈 남승민 손태진 박현호 전종혁) 무대는 지금도 회자된다. 트롯파이브는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주며 본선 3차 1위를 차지, 준결승에 전원 진출했다. 남승민 역시 “호흡이 너무 잘맞아 무대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팀에서 가장 막내였기에 인생 선배들과 쌓은 우정과 추억은 각별했다.

“(손)태진이 형님은 완벽하면서도 허당기가 있어요. 무대를 준비하면서 미세한 흠이 보이면 바로잡으려고 하셨는데 그것 때문에 트롯파이브가 팀전에서 1등했다 생각해요. 공훈 형은 교과서 같은 이미지지만 사적으로 있을 땐 친근한 동네 형 같아요. 전종혁 형은 흔들릴 때마다 마인드콘트롤을 해줬어요. 경연이 두 번째라 남들보다 생각이 많고 그랬는데 제 생각을 많이 긍정적으로 바꿔주셨죠. 박현호 형님은 오디오가 끊기지 않는 재밌는 사람이에요. 제일 친구 같은 느낌도 들고요. 저희 팀의 안무를 다 짜고 연습시킨 사람입니다.”

남승민은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 역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것이 최종 꿈이다.

“제가 뭐라고…무대에 나오면 쓰러지는 분도 계세요. 팬분들이 다른 가수 기세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들을 정말 많이 하세요. 저는 노래를 꾸미지 않고 불러도 마음에 와 닿는, 감성을 건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나훈아 선생님 콘서트 시작되면 아들 딸들이 전부 티켓을 사잖아요. 바로 매진도 되고요. 제가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이 나훈아 선생님 같은 가수에요. 방송이랑 아무 것도 안 하는데 콘서트 하나만으로도 촤고 가수시잖아요. 지금도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단독 콘서트로 전국투어를 다니는 그 날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노래하고 싶어요.”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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