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 6인, 감독 '편집권 침해' 주장 지지
"피땀 흘려 완성한 결과 일방적으로 변경돼"
쿠팡플레이는 "제작사 동의 얻어 편집" 반박
'안나' 제작에 참여했던 스태프 6인은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시우(변호사 송영훈)를 통해 이 감독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촬영팀 이의태·정희성, 조명팀 이재욱, 그립 담당 박범준, 편집팀 김정훈, 사운드팀 박주강 씨 등은 "쿠팡플레이 측의 일방적인 '안나' 편집에 대한 이주영 감독의 문제 제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문제에 대해 "단순히 작품을 연출한 감독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하나의 컷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카메라 동선을 고민하고 조명을 설치하고 옮기고 테스트 촬영을 진행한다. 이 모든 과정은 극본에 담긴 작가의 주제의식과 감독의 연출 의도를 구현하고자 하는 모든 스태프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민과 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 받지 못했다. 저희가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됐다.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감독의 창작 의도 뿐만 아니라 저희의 혼신을 다한 노력도 쿠팡플레이에 의해 잘려나갔다"며 "쿠팡플레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예의로 6부작 '안나'에 남아있는 나머지 다섯 명의 이름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퀄리티와 다른, 저희와 다른 능력에 의한, 저희가 알지 못했던 결과물에 저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제작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례"라고 반발했다.
앞서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자신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안나'를 당초 8부작에서 6부작으로 축소 편집해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구조와 시점, 씬 기능과 상관없는 컷을 붙여 특정 캐릭터의 사건을 중심으로 조잡하게 짜깁기를 한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됐다"고 했다.
또 그는 쿠팡플레이가 시정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공개 사과와 함께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 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편집은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진행된 것"이라며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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