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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귀공자' 빼입고 콜라 든 맑은 광인 김선호 - 아시아경제

'신세계'·'마녀' 박훈정 감독 신작
후반부 액션 백미…추격전 집중

'귀공자' 리뷰[사진제공=NEW]

'귀공자' 리뷰[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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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강태주 분)는 홀로 병든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의 혼혈)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불법 복싱 경기장을 전전하느라 얼굴에 피가 마를 날이 없다. 그는 절실한 눈빛으로 오늘도 링 위에 오른다.

정장을 차려입은 말쑥한 남자 귀공자(김태주 분)는 마르코를 쫒는다. 능글거리며 콜라를 빨대로 마시고, 고급 승용차와 명품 옷을 무척 아끼지만, 총만 잡으면 눈빛이 변한다. 타깃을 한 번도 놓쳐 본 적 없다고 자부할 만큼 솜씨는 좋다. 총구를 겨누는 곳마다 백발백중이다.

마르코는 한국에서 아버지가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듣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 안에서 마르코 앞에 귀공자가 나타난다.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는 그의 정체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마르코를 둘러싼다. 이들을 쫓고 쫓기며 서서히 목적을 드러낸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르코를 향한 추격전에 집중한다. 쫓고 쫓기며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도 볼거리다. 중심에 귀공자 김선호가 있다. 초롱초롱한 눈빛은 서늘하기만 하고, 실없는 농담을 던지는 얼굴에서는 광기가 비친다.

'귀공자' 스틸[사진제공=NEW]

'귀공자' 스틸[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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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가 완성한 귀공자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귀공자는 깔끔하고 댄디한 비주얼로 시선을 붙든다. 특히 기존 영화에서 킬러들이 흔히 멋을 표현하던 술·담배 대신 콜라를 마시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김선호는 젊은 킬러를 무겁지 않게 완성했다. 초중반부 잘 빠진 킬러의 성격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후반부에는 극악무도한 액션을 펼친다.

'귀공자'는 박훈정 감독의 판타지가 잘 투영된 귀공자 김선호의 캐릭터 플레이를 보는 재미가 큰 작품이다.

재벌 2세 한이사로 분한 김강우도 인상적이다. 일부 장면에서 보여준 얼굴은 맥베스, 오셀로 등 주요 희곡 속 등장인물이 연상되기도 한다. 냉혹한 악역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쌓아 올렸다.

박훈정 감독은 영화의 멋에 집중한 모습이다. 다소 허술한 이야기와 부족한 개연성이 아쉽지만, 액션 장면에서는 감독의 장기가 발휘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펼쳐지는 추격전이 영화의 미덕이다. 러닝타임 118분. 청소년 관람불가. 6월21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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