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 장면 촬영하려 말 다리 줄 묶어
당시 말 머리 곤두박질치는 모습 보여
낙마 장면 촬영 1주일 뒤 결국 사망
동물권 단체들 한 목소리로 비난·비판
네티즌 “폐지하라” “PD사퇴” 등 목소리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와, 5만명 동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 다리에 줄을 묶은 뒤 달리게 하다 넘어지게 만들어 결국 말이 죽게 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동물자유연대와 청와대 게시판 등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 제7화에서 주인공 이성계가 말을 타고 가다 낙마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해당 장면에서 말은 밧줄로 발목이 묶인 상태로 달리다가 줄이 당겨지면서 그대로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보인다.
동물자유연대의 문제제기로 논란이 커지자 KBS는 뒤늦게 입장을 내고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나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 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말은 해당 장면 촬영 후 일주일 뒤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난 글이 쇄도했다. “최악 중 최악이다” “공영방송이 할 수 있는 행동인가” “폐지하라” “PD사퇴”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논란에 대한 청원이 올라왔다.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 드라마 ******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청원에는 5만 7000여명의 동의가 달렸다.
이러한 가운데 동물권 보호단체인 ‘카라’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카라는 “KBS는 ‘안타까운 일’ ‘불행한 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로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관련 뉴스 댓글에도 거센 비난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동영상을 보니 말이 고꾸라지더라. 이건 명백한 동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학대다. 죽은 말이 불쌍하다. 제작진들 구속해라” “드라마가 생명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건가?” “저 장면이 뭐라고 저렇게까지 해야하는건가요?” “세상에 어떻게 저런 짓을 할수있지” “태종 이방원 폐지청원 동의하고 왔다. 저게 사람이 할 짓이냐”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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