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병역법 위반 입건… '뇌전증' 어떤 질환이길래?
이해나 기자 | 신소영 인턴기자
뇌전증(간질)은 뇌의 전기적 신경회로에 교란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운동성 경련 발작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신경 네트워크에 일종의 '합선'이 발생하면 30초~1분 내외의 발작이 나타난다. 뇌의 어느 영역과 위치에서 발작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한쪽 팔만 떨거나 ▲1~2분씩 갑자기 멍해지거나 ▲입을 쩝쩝거리며 입맛을 다시거나 ▲눈꺼풀을 가볍게 깜빡이거나 ▲신체 일부 또는 전신이 떨리고 뻣뻣해지는 등 환자마다 다른 발작 증상을 보인다. 뇌전증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임신 중 영양 상태, 출산 시의 합병증, 두부 외상, 독성 물질, 뇌 감염증, 종양, 뇌졸중, 뇌의 퇴행성 변화 등이 있는데, 정확한 발생 기전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뇌전증은 증상에 따라 뇌자기 공명영상(MRI), 뇌파 검사(EEG),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법(PET) 등을 시행해 진단한다. 그런데 문제는 뇌파 검사로 '진짜 뇌전증 환자'를 100% 가려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뇌전증의 특성 때문이다. 뇌전증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합선'은 가끔, 불시에 일어나며 지속 시간도 짧다. 크고 작은 발작이 있는 뇌전증 환자라도 뇌파검사를 통해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그 순간을 포착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예방 차원에서 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이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고, 이런 허점을 병역 기피에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에 따르면 그나마 검사를 여러 번 하면 포착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2~3번 검사하면 전체 뇌전증 환자의 60% 정도를 가려낼 수 있다.
한편, 뇌전증 치료 약을 복용한 환자 70%는 발작이 일어나지 않는다. 약이 잘 맞는다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무탈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뇌전증 약이 듣지 않는 일부 환자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발작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먹어도 발작이 사라지지 않는 환자에 한해서는 수술을 고려한다. 뇌의 신경 회로 교란이 일어나는 부분을 부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발작이 생겨도 이것이 뇌전증 탓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뇌전증은 약도 듣지 않는 병이라는 편견 탓에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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