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나영과 가수 양희은 덕분에 솔로 육아에 용기 냈다고 밝혔다.
7월 30일 방송된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에서는 김나영 집에 방문한 양희은 모습이 그려졌다.
김나영은 아침부터 신우, 이준이와 집 청소를 했다. 김나영은 "신우, 이준이도 좋아하고 나에게 굉장히 특별한 손님이 오는 날이다"고 설명했다. 김나영은 손님을 위해 세발 낙지를 준비했다. 김나영은 "여름이라서 보양식을 준비하고 싶었다. 신우가 TV 보다가 낙지 먹는 걸 보고 먹고 싶다더라. 그래서 낙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신우, 이준이에게 산낙지 세척을 부탁했다. 그러나 산낙지는 소금, 밀가루 공격에 그릇 밖으로 나왔고 신우는 경악했다. 그때 이준이가 낙지 멱살을 잡고 다시 그릇 안으로 넣었다. 앞서 이준이는 형 신우, 엄마 김나영 행동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유리 이준'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김구라는 "우리가 알던 이준이 맞냐"고 감탄했다.
김나영은 인터뷰를 통해 "난 신우가 잡을 줄 알았다. 이준이가 잡아서 깜짝 놀랐다. 이준이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재밌다. 내 아이인데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후 양희은이 등장했다. 김나영은 "내가 많이 의지하는 분이다. 내가 진짜 힘들 때에도 정말 큰 힘이 돼주셨던 분이다. 난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뭔가 선생님이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따뜻하시고 엄청 많이 챙겨주신다. 어른 같잖냐. 그래서 마음으로 많이 기대고 있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김나영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양희은은 "2012년 '찾아라 맛있는 TV' 할 때 만났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날 되게 예뻐해 주셨다. 누굴 쉽게 예뻐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잖냐. 무서운 이미지라 무서웠다"고 입을 열었다.
김나영은 "한 번은 어린이날에 작은 선물과 카드를 주시더라. 카드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조금 있으면 어린이날이다. 네 안에 있는 상처 받은 어린이를 위해서 준비했어'라고. 그 카드를 읽는 순간 되게 토닥토닥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 기억이 난다"고 울컥해했다.
양희은은 "연예계에서 어른 없이 혼자 버티고 살아남는다는 게 참. 그건 말로 할 수 없다. 자기 편이 없다는 거. 난 아이가 없으니까 나영이에게 어른이 필요할 때는 내가 그 노릇을 해주고 싶다. 누구한테 마음이 간다는 건 설명할 수 없다. 그냥 마음이 가는 거다. 나영이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단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김나영을 뭉클하게 했다.
양희은은 정말 친정엄마가 집에 놀러 오듯 직접 사 온 선물을 공개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푸시팝부터 뻥튀기, 수박 떡까지. 양희은은 신우, 이준이에게 애교 넘치는 인사를 한 뒤 착한 할머니로 변신,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희은이 신우, 이준이를 잘 놀아준 덕분에 김나영은 초당 옥수수 솥밥, 낙지 호롱, 낙지 탕탕이를 준비했다. 김나영은 "선생님에게 잘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죄송스러웠다"고 음식 대접에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양희은은 낙지 호롱을 먹자마자 "안 짜고 맛있어. 괜찮아"라고 김나영 음식을 극찬했다.
이준이는 꿈이 형 신우라고 밝혔고 신우는 이준이가 꿈이라고 말하며 김나영, 양희은의 폭소를 불렀다. 이후 두 사람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나영은 "요즘 집안일을 잘 도와준다. 설거지를 진짜 잘한다. 신우가 이준이도 씻겨준다. 내가 힘들어하는 내색 보이면 뭘 해주려고 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신우가 의젓하고 철 들어가는 게 속상하다. 철딱서니 없는 게 자연스러운데 엄마를 살피는 게 말이다. 그래도 많이 버겁고 힘겨웠을 텐데 너도 크고 애들도 컸다. 혼자 아이 둘 기르면서 제일 힘겨웠던 기억 있냐"고 물었다. 김나영은 "맨 처음이 제일 힘들었다. 처음에 '내가 아이 둘을 혼자 키우는 걸 할 수 있을까?' 생각 많이 했다. 엄청 겁났다. 그땐 정말 깜깜했다"고 대답했다.
김나영은 인터뷰를 통해 "그땐 아이들을 혼자 키우기로 하고 선생님댁에 갔던 게 기억난다. 선생님댁에 가서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나고 그때 먹었던 밥도 기억난다. 선생님한테 '너무 무서워요. 겁나요'라고 털어놨다. 선생님이 '그냥 너 고요하게 너의 마음이 하는 말을 들어봐. 그러면 하나도 무서울 게 없어'라고 하시더라. 정말 무서움이 없어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양희은은 "우리 엄마도 이혼하고 딸 셋을 길렀다. 그 시절 결정이랑 다르게 신속하고 정확했다. 그게 놀라웠지만 그게 맞다. 옳고 그르다, 맞고 틀리다 함부로 얘기할 수 없지만 지금 나영이를 보면 잘한 것 같다. 나영이 옆에 누구라도 있으면 좋겠지 싶다. 자매나 엄마. 엄마가 안 계시니 이모라도 가까이 사시면 얼마나 좋을까. 나영이가 쓴 책을 봤다. 초등학교 입학 전, 어머니가 세상 떠났다더라. 담임 선생님을 '선생님 엄마'라고 부르며 살았다고 쓰여있었다. 나영이가 쓴 책을 통해 나영이를 더 잘 알게 됐다. 그 책 읽으면서 '쟤 엄마가 돼주고 싶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채림은 "아기를 낳으니까 엄마의 존재가 너무 크다. 김나영은 정말 멋진 사람이다"고 극찬했고 김나영은 오열했다. 김나영은 "김현숙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조윤희는 친언니랑 살잖냐. 부러웠다. 근데 오늘은 안 부러운 것 같다"며 웃었다.
김나영은 양희은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김나영은 "정말 감사드린다. 든든하게 옆에 있어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잘할 수 있잖냐"고 울컥해했다.
김나영과 양희은은 특별한 모녀 관계로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김나영 전 남편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개장으로 200억 대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김나영은 남편 사업에 대해 무지했다며 죗값을 다 치르게 할 거라고 밝힌 뒤 이혼했다. (사진=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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