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방송인 정혁의 눈물 겨운 가족사가 공개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정혁이 새로운 살림남으로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카센터에 갔다. 정혁의 부친 정용길씨는 아들을 반갑게 맞았다. 약 40년간 정비소에서 일해온 정용길씨는 "돌고 돌아서 30년째 카센터를 하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정혁은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뒤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그는 "안 아프냐"고 물으며 어깨 회전근 파열로 수술을 받은 아버지를 걱정했다.
정혁은 일하느라 한 끼도 챙겨먹지 못한 아버지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정혁은 "아빠가 엄마 없는 상태로 우리를 키우지 않았냐. 아저씨들이 아빠가 혼자 애를 키우는 게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용돈 달라는 말도 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정혁이 "학교를 다니면서 졸업식,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에 아빠가 온 적이 없었다"고 말하자 정혁 아버지는 "최고 미안하다. 다른 애들이면 투정부렸을 텐데 너는 그런 게 없었다"며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혁은 엄마와 3살 때 헤어졌으며, 아버지가 25세 때부터 홀로 정혁 형제를 키웠다. 정혁은 "엄마가 이모인 척 나한테 온 적이 있다"며 "중학교 때 집에 찾아왔는데 이모라고 했다. 이모가 와서 안경도 바꿔주고 레스토랑 가서 맛있는거 사주길래 진짜 부자인가보다 했다. 나중에야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정혁 아버지는 "엄마랑은 계속 연락했다. 부부 연이 끊어진 것이지, 사람 연이 끊어진 건 아니었다"고 했다. 정혁은 아버지가 큰 사기를 두 번 당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됐고,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밝혔다. 평생 반지하 생활을 하다가 25살이 되고서야 화장실이 딸린 집에 처음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미웠느냐"는 아버지의 질문에 정혁은 "밉지 않았다"고 답하며 웃었다. 정혁 아버지는 "우리 지하방에 들어갔을 때 차비가 없었다.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올때 차비가 없어서 걸어왔다. 걸어오다가 한강 다리에 몇 번을 올라갔다. 그래도 지금 살아 있잖아. 이렇게 널 보고 있다"고 말했고, 정혁은 눈물을 쏟았다.
정혁은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제가 우는 건 우리 아빠가 너무 안쓰러워서 그런 것이다. 원망이나 그런 게 아니다"고 고백했다. "아빠는 나의 눈물 버튼이다.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정혁 아버지는 "(한강 다리에) 일단 올라가서 딛고 (아래를) 본다. 넘으면 끝이다. 올라가서 다리 아래를 넘으면 끝인데, 아이들 생각에 참았다. 어떤 부모나 마찬가지일 거다. 자식이 우는데 좋아하는 부모가 어디 있냐"고 말했다. 제작진이 "정혁 씨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라며 묻자 정혁 아버지는 "사랑한다. 고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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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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