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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오스카 6개 부문 후보 올라...윤여정 첫 여우조연상 후보 - YTN

영화 ’미나리’ 작품상 등 오스카 6개 부문 후보
독립영화로 오스카 6개 부문 후보…"놀랍다"
국제장편영화상 빼고 작품상 등 주요본상 후보
[앵커]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배우 윤여정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스티븐 연도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드물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선희 기자!

'미나리' 오스카에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네요?

[기자]
'미나리'가 무려 6개 부문의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습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인데요.

전반적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가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영화계도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에서는 '미나리'가 영어대사가 50%가 안 된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그쳐 논란이 됐었죠.

아카데미는 마치 그것을 의식하듯 외국어영화상 부문을 제외하고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본상 후보에 올려 주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아카데미 92년 역사 최초로 비영어 영화로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도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요.

'미나리'의 스티븐 연과 윤여정은 한국어 대사로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무엇보다 '미나리'는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진 미국 감독, 제작자, 배우 조합이 발표한 최고상 후보에 올라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시상식 발표가 있는데 결과에 따라 아카데미 수상 여부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윤여정 씨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한국인 최초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윤여정은 그동안 각종 예측 사이트와 매체에서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떠올랐는데 결국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올리비아 콜맨과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 역할을 맡았는데요.

거칠고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지혜로운 한국 할머니의 모습을 그리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나리'는 미국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91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는데 윤여정은 이 가운데 1/3에 달하는 33개의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또 아카데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시상식과 매체에서도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해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게 되면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일본 여배우 우메키 마요시에 이어 아시아계 배우로 역대 두 번째 수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일본 여배우는 당시 영어를 사용했고 윤여정은 한국어 대사로 상을 타는 거여서 언어의 장벽까지 뛰어넘은 의미 있는 수상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거죠?

[기자]
아시아계 배우가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일은 매우 드문데요.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올랐고, 수상하게 되면 거의 40년 만에 아시아계 배우가 상을 타게 됩니다.

1982년 인도계 영국인 벤 킹슬리가 남우주연상으로 첫 수상을 했습니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에서 낯선 땅 미국에서 채소농장을 가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았는데요.

한국말이 서툰데도 깊은 내면 연기를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티븐 연은 '워킹데드' TV 시리즈로 인지도를 높이고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과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연기 폭을 넓혀왔습니다.

[앵커]
한국인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 씨,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기자]
윤여정은 오스카 후보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축하주를 마셔야겠다는 말도 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여정 /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 와∼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어요. 매니저가 울면서 말했어요. 저는 울지 않았어요. 매니저는 더 감정적이 됐고 저도 멍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매니저를 껴안고 거실에 있었어요. (자가격리 때문에) 매니저와 둘이 축하파티를 해야겠어요. 근데 매니저는 술을 못 마셔요. 그래서 혼자 술 마시며 자축해야겠어요. 매니저는 내가 술 마시는 것을 지켜보겠죠.]

윤여정은 OTT 글로벌 드라마 '파친코' 촬영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어제 귀국했는데요.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미나리'에 대한 외신 반응도 뜨겁습니다.

LA타임스는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신기원을 열었다고 보도했고 포브스지는 이민자들이 미국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미나리'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다음 달 25일 열립니다.

'미나리'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는 등 한국영화사에 또 다른 기록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문화부에서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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