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13년 전 이혼한 배우 선우은숙-이영하 커플이 재회했다. 선우은숙은 40년 묵은 서운함들을 꺼내 놓았지만 이영하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27일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선우은숙과 이영하는 별거 2년까지 포함해 15년 만에 함께 아침을 맞았다.
선우은숙은 전 남편 이영하와 아침밥을 먹으며 “아기 낳고 일주일 병원에 있는데 (이영하는) 하루도 같이 자지 않았다”며 ”상원이(첫째 아들)가 39살이다. 40년이 지나서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그때는 너무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상원이를 낳고 친정에 한달 있었다. 그때 자기(이영하)는 공연한다고 지방에 갔었다”며 ”공연 끝난 날 프런트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빠’라고 부르려고 보니까 그(이영하) 옆에 여자 배우가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여자 배우 손을 잡고 트렁크를 끌고 오더라. ‘우리 가는 길에 이분 모셔다 드리고 가자’라고 했다”며 ”이 얘기 자기(이영하)한테 처음 하는 것이다. 지금도 기억이 또렷하다. 또 그 여자 배우 집에 가는 길을 너무 자세히 알고 있더라. ‘얼마나 자주 왔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영하는 “부축을 해주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선우은숙은 이어 서운함을 꺼내 놨다. 선우은숙이 23살 때 결혼 후 부산에 부부끼리 놀러갔는데, 이영하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날 첫째 아들이 생겨 바로 아기엄마가 돼 버렸다며 “요즘 애들이 알콩달콩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내 시간들이 아쉽다. 내가 그때 당시에 ‘나 이런게 섭섭해’라고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남편이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조심스럽고. 시어머니가 계시니까 말을 못했다”며 ”자기 눈치를 보고 산 것이 너무 힘들었다”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영하는 ”내가 입장을 바꿔봐도 서운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건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후 두 사람은 첫 데이트 장소인 두물머리에서 다정한 분위기 속 데이트를 즐겼다. 이영하는 근처 추어탕집으로 선우은숙을 데려갔고, 선우은숙은 서비스로 나온 복분자주를 보며 술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술을 배우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또 다른 서러움이 폭발했다. 선우은숙은 “부산에 갔는데 이영하 친구들이 다 나왔다”고 볼멘소리를 했고, 이영하는 “내 주변은 신혼여행을 여러 명이 함께 갔다. 지인들이 대접해준다고 나왔다. 그래서 선우은숙에게 ‘들어가 있어’라고 했다”라고 했다.
선우은숙이 또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하자 이영하는 갑자기 전화를 걸어 지인을 불러냈다. 결국 이영하는 지인과 술을 마시고 만취 상태가 됐다.
선우은숙은 제작진에 “단둘이 있고 싶었다. 섭섭했다. 여전히 변하지 않는구나. 똑같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차에서 홀로 전 남편을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이영하는 차에 타자마자 잠들었다.
쓸쓸히 운전을 하다 숙소로 돌아온 선우은숙은 아들과 통화하며 “(이영하가)옆에서 자는데 운전을 했다. 옛날 생각이 났다”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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